THANKS TO SABBY ♥️
2020-01-23  00:59  ()    

제목에 이어 멋들어진 영문 편지라도 쓰고 싶다는 잠깐 엉뚱한 생각(...). 사비님은 이미 감사한 마음이 큰 분이었어서 선뜻 스킨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실 때부터 지금까지, 그 마음을 따로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,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표현하는 거를 최대한 자제(?)해왔더랬다...

 

그래서 생각해보니,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. 정말 오래전부터 사비님과 연락(?)을 주고받았다. 스마트 폰이 없었던 것도 같다. 아니다, 같다, 가 아니라 맞다! 🤭 (ㄷㄷ) 오랫동안 활동을 안 하시거나 홈을 닫아두실 때에도, 즐겨찾기를 습관적으로 눌러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 보고 그랬었다. 그러다가 멋지게 리뉴얼되어있으면 하나하나 눌러보고 그러면서 감탄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, 막. 제로보드 할 때 사비님이 내 홈 디자인해주셨던 것도 기억난다. 😭😭😭😭

 

오래전 그때는 막, 사비님 디자인 너무 예쁘다고, 그런 글 주로 남기고 나는 지금, 요새 무얼 하고 있다 그런 거 주절주절 쓰고 사비님의 답글 읽고 그랬었다. 사비님께서 티스토리로 옮기시고 나서는, 디자인도 여전히 디자인이고, 매번 느끼는 감정이면서도 새삼 다시 우리 정말 오래됐구나, 하는 생각에 단순한 근황 말고도 힘든 속 얘기도 하고... 그러니까 더 좋더라는?ㅎㅎ 뭔가 혼자서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그랬다.

 

 

친구도 가족도 아니고, 오프라인도 아니고, 온라인에서 만난 분께 이런 큰 호의를 받는 건 어떤 걸까. 그것도 내가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 걸 주는 호의.

 

지나고 보니 제로보드하고 막 그럴 때는 쥐뿔 뭐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뭔가를 만들고 그러는 그 자체가 좋았던 거 같다. 누군가와 소통도 거의 안 했고, 글을 쓴다거나 그러지도 않았으니까. 그 후로는 언젠가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다가, 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가... 그때그때 감정이나 생각을 씨부릴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그런 여러 생각들이 다 뒤섞였었다. 그러면서도 페이스 북은 싫었고 네이버 블로그는 편하긴 했지만 예쁘지 않아서 싫었다. 사진이나 영상이 중심인 인스타그램도. 그런데도 번갈아가며 계정을 만들고 지우고 글을 옮기고 막 그러면서 헤맸다. 그 사이에 호스팅도 몇 번 사서 제로보드도 깔아 깨작대고... ㅋㅋㅋㅋ

 

아니 그런데 무슨 초대장이 있어야 가능했던 티스토리가 아무나 가입이 가능하게 바뀐 거다? 그걸 사비님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기다가 사비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다. 그래서 계정을 만들고, 그리고 난 따로 네이버 블로그 하나 새로 만들어서 제대로 해볼까 하는데... 사비님께서 스킨을 만들어 주신다고.

 

이런 나에게, 너무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걸 선뜻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 주신다고 하는 마음이라니. 나 정말 이런 거는 또 처음이라 사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. 사비님 디자인은 사비님만 하시니까... 어디서 따로 구할 수도, 살 수도 없는데... 주셨다. 그래서 나한테는 너무 크고 감사한 마음이다.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진 걸 주거나 나눌 때의 마음의 크기가 사람마다, 상황마다 정말 다르다는 걸 깨닫고 상처도 좀 받았어서?... 어쨌든 이런 건 정말 쉽지 않은 거 같아서. 그래서 그냥 감사하다는 말로만 넘어갈 수가 없다구요,,, 흑흑.

멋진 집을 지어주셨는데, 꾸준히 뭐라도 하면서 정착해야지. 내가 좀 더 잘 한다면 내 생활과 삶을 조금, 어쩌면 더 많이 바꿀 수 있지 않을까... 싶다. 흐엉 진짜 그 정도로 너무 감사해요. 감사하다구요!!!(울기)

 

단정하고 예쁜, 세심하기까지 한 디자인 감사합니다. 사비님!
제게 새로운 계기 같은 걸 만들어 주셨어요.

저도 언젠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