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오늘... 경찰로서 목숨처럼 여겼던, 사명감을, 잃었습니다.
전 지금껏 후배들에게,
어떤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라, 경찰의 사명감을 가져라.
어떤 순간도, 경찰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을, 국민을 보호해라.
그게 경찰의 본분이고 사명감이다.
수없이 강조하고, 말해왔습니다.
지금 이 순간... 그 말을 했던 모든 순간들을... 후회합니다.
피해자건 동료건 살리지 말고 도망가라.
네 가족 생각해서, 결코 나대지 마라.
네 인생은 국가, 조직, 동료,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.
우리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, 현장의 욕받이다.
현장은 사선이니... 모두 편한 일자리로 도망가라.
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걸 후회하고, 후회합니다.
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습니까.
누가 감히, 현장에서 이십오 년 넘게 사명감 하나로, 악착같이 버텨온 나를...
이렇게 하찮고, 비겁하고, 비참하게 만들었습니까.
누가... 누가 감히 내 사명감을 가져갔습니까. 누가! 대체 누가 가져갔습니까, 내 사명감!
라이브 / 오양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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