금수저는 아니더라도, 은수저 급은 되는 줄 알았는데. 나랑 같은 그지였네.
근데 이상하다. 그지는 그지끼리 알아보는데.
- 내가 더더 그지라서 몰라봤나 보네. 그지에도 급이 있으니까.
(…)
그래두... 그쪽은 진짜 열심히 살았네요. 음... 나는, 자신도 없구,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. 사실... 내가 처음 몇 번 빼놓고는, 방송국에 지원서 낸 적도 없다? 그게 몇 번 떨어지고 나니까... 내가 어느 정돈지 감이 오더라구요.
그 면접 볼 때두, 그 면접관이, 나한테도 물어보긴 하는데, 이게.. 예의상 물어보는 건지, 아닌지, 알겠더라구요. 될 만한 애들한테는 일단! 웃어. 걔네가 뭔 얘기 하는지는 막 중요하지 않아요.
근데! 난 내가 봐도 그 정도는 아니야. 좀... 후져. 근데 또, 그거를 막, 인정하는 게 너어무 힘들어.
나란 애가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! 근데 애가 또 좀... 후져!
이게 아닌 거는 확실히 알겠는데, 근데 또 이걸 버릴 용기는 없는 거야. 이걸 버리면 내가 또 다른 꿈을 꿔야 되는데, 그걸 못 이룰까 봐 막 겁이 나요.
(…)
시간을 돌리면? 정말로 돌릴 수 있다면... 뭘 하고 싶은데요?
- 할머니한텐 안 가요. 내가 고아원으로 가서 살더라도... 할머니한텐 안 가요. 다시는 나 같은 놈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는 안 할 거예요.
눈이 부시게 / 김혜자, 이준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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